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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S가 9월 8일 여는 '리얼 서밋 2026'에 오픈AI와 앤트로픽이 함께 오른다. 챗GPT와 클로드, 회사에서 쓴다면 뭐가 다른지 요금과 기능으로 따져봤다.
출근길에 스마트폰 알림을 열었더니 회사 그룹웨어 공지가 떠 있었다. “9월 8일, 삼성SDS AI 행사 신청 받는다”는 내용이었다. 무심코 눌러 봤는데 조합이 낯설었다. 오픈AI와 앤트로픽이 같은 날 같은 자리에 선다고 적혀 있었기 때문이다. 챗GPT를 만든 회사와 클로드를 만든 회사, 시장에서는 늘 라이벌로 묶이는 두 곳이다. 왜 굳이 한 무대에 같이 서는지, 그리고 회사 입장에서는 둘 중 뭘 골라야 하는지는 뒤쪽 표에서 정리해 봤다.
2~3년 전만 해도 기업이 사내 AI 도구를 들이는 방식은 단순했다. IT팀이 후보 두세 곳을 놓고 보안 검토를 거친 뒤, 최종적으로 한 곳과만 계약했다. 챗GPT를 쓰는 회사는 챗GPT만, 클로드를 쓰는 회사는 클로드만 전사에 깔았다. 두 도구를 나란히 비교하는 자리는 드물었고, 굳이 그럴 이유도 크지 않았다.


그사이 상황이 바뀌었다. 모델 성능 격차가 좁혀지면서 “어느 회사 제품이 더 나으냐”보다 “어떤 업무에 어느 도구가 맞느냐”는 질문이 더 자주 나오기 시작했다. 코딩에는 클로드를, 문서·보고서 작업에는 챗GPT를 함께 쓰는 회사도 늘었다. 삼성SDS처럼 여러 기업에 시스템을 구축해 주는 SI 업체 입장에서는, 고객사에 한 회사 제품만 파는 것보다 여러 옵션을 같이 보여주는 쪽이 영업에도 유리해졌다.
삼성SDS는 9월 8일 기업용 AI 전환(AX) 콘퍼런스 ‘리얼 서밋 2026’을 연다. 이 자리에 오픈AI와 앤트로픽이 함께 참가한다고 알려졌다. 두 회사가 각자 단독으로 행사를 여는 게 아니라, 삼성SDS가 마련한 하나의 무대에 나란히 오른다는 점이 눈에 띈다. 시장 점유율을 두고 매달 신경전을 벌이는 두 벤더가 같은 국내 SI사 콘퍼런스에 함께 서는 그림은 흔치 않았다.

삼성SDS 쪽 발표를 종합하면 이번 행사의 핵심은 기업들이 AI를 실제 업무에 어떻게 붙이는지, 그 전략을 공개하는 데 있다. 오픈AI와 앤트로픽 양쪽 모델을 다 취급하는 삼성SDS 입장에서는 “우리는 어느 한쪽에 묶여 있지 않다”는 메시지를 던지기에 이만한 자리가 없다. 고객사 입장에서도 두 회사 제품을 같은 날, 같은 장소에서 견줘 볼 기회가 생기는 셈이다.
이 질문에 답하려면 표 하나면 충분하다. 공개된 정보를 기준으로 두 도구를 나란히 놓아 봤다. 세부 계약 조건은 회사마다 협상으로 달라질 수 있으니 큰 틀만 참고하면 된다.
| 구분 | 챗GPT (오픈AI) | 클로드 (앤트로픽) |
|---|---|---|
| 강점으로 꼽히는 영역 | 범용 대화, 이미지·문서 처리, 폭넓은 플러그인·앱 생태계 | 긴 문서 분석, 코드 작성·리팩터링, 지침 준수도 |
| 팀 요금제(공개 기준) | 1인당 월 25~30달러 선 | 1인당 월 25~30달러 선 |
| 엔터프라이즈 요금제 | 회사별 별도 협의, 가격 비공개 | 회사별 별도 협의, 가격 비공개 |
| 기업 데이터 처리 | 기업 계정 대화는 기본적으로 모델 학습에 미사용 | 기업 계정 대화는 기본적으로 모델 학습에 미사용 |
| 국내 유통 접점 | 여러 SI사·통신사를 통해 도입 확대 중 | 삼성SDS 등 파트너사를 통해 국내 공급 |
표만 보면 비슷해 보이지만 실제로 붙여 써 보면 체감이 다르다. 챗GPT는 대화 하나로 텍스트, 이미지, 파일 분석을 다 처리하는 만능형에 가깝다. 회사 내 다양한 부서, 즉 마케팅부터 총무까지 폭넓게 쓸 때 진입장벽이 낮다.
클로드는 개발팀 쪽에서 반응이 특히 좋다. 코드를 통째로 읽고 고쳐 주는 능력, 긴 계약서나 매뉴얼을 끝까지 놓치지 않고 요약하는 능력에서 점수를 후하게 받는다. 다만 이미지 생성처럼 챗GPT가 강한 영역에서는 상대적으로 조용한 편이다. 결국 “회사 전체가 다 쓴다”면 챗GPT, “개발 조직 생산성을 올리겠다”면 클로드 쪽으로 기우는 경우가 많다.
직원 200명인 회사가 팀 요금제로 둘 중 하나를 전사 도입한다면, 한 달에 얼마가 나올까?
답부터 말하면 어느 쪽을 고르든 큰 차이는 안 난다. 1인당 월 30달러 기준으로 200명이면 한 달에 6천 달러, 환율 1,400원 안팎으로 계산하면 약 840만 원이 나온다. 연간 약정으로 바꾸면 1인당 25달러 선으로 내려가 200명 기준 월 5천 달러, 700만 원 정도까지 줄어든다. 두 회사 다 비슷한 구조라 이 숫자는 어느 쪽을 고르든 크게 벌어지지 않는다.
가격이 비슷하니 아무거나 골라도 상관없다고 생각하기 쉬운데, 막상 계약서를 보면 얘기가 달라진다. 최소 구매 좌석 수, 초과 사용량 과금 방식, 관리자 콘솔 기능이 회사마다 협상 대상이라 실제 청구액은 벌어질 수 있다.
기업이 AI 도입을 검토할 때 가장 먼저 물어보는 건 성능이 아니라 보안이다. 두 회사 모두 기업용 계정에서 오간 대화를 모델 학습에 쓰지 않는다는 정책을 내세운다. 데이터 보관 기간, 접근 권한 관리, 감사 로그 제공 여부 같은 세부 항목에서 차이가 생긴다.
이 지점에서 삼성SDS 같은 파트너사의 역할이 커진다. 두 회사 제품을 다 다뤄 본 SI사가 고객사 상황에 맞춰 계약 조건을 조율해 주는 식이다. 자체 IT팀이 작은 회사일수록 이런 중개 역할에 기대는 비중이 높다.
관련: ChatGPT Work, 일반 ChatGPT와 뭐가 다를까? 업무를 어디까지 맡길 수 있나
9월 8일 행사 이후 남은 절차는 명확하다. 세부 세션 구성이나 사전등록 마감 시점은 삼성SDS 공지를 통해 순차적으로 나올 예정이다. 다만 경쟁 관계인 두 AI 회사가 한 국내 SI사 행사에 나란히 서는 방식 자체는, 앞으로 다른 대기업 콘퍼런스에서도 비슷하게 반복될 가능성이 크다. 한 회사 제품만 미는 것보다 여러 선택지를 같이 보여주는 쪽이 영업에도 유리하다는 걸 삼성SDS가 먼저 보여준 셈이다.
기업 고객 입장에서는 이런 흐름이 나쁘지 않다. 한 벤더에 발이 묶이는 대신, 부서별·업무별로 도구를 섞어 쓸 선택지가 넓어지기 때문이다. 이미 마이크로소프트 365 생태계에 익숙한 조직이라면 챗GPT 엔터프라이즈 쪽 도입이 상대적으로 매끄럽고, 코드 작업 비중이 큰 개발 조직이라면 클로드 코드 계열을 먼저 붙여 보는 회사가 많다는 평가다.
결론을 내리자면 판단 기준은 가격이 아니라 용도다. 앞서 계산한 한 달 840만 원(월 약정 기준)이라는 숫자를 다시 떠올려 보면, 200명 규모 회사에서 두 도구의 비용 차이는 사실상 무의미한 수준이다. 남는 건 조직이 실제로 어떤 업무에 AI를 붙이느냐다. 전사 확산이 목표라면 챗GPT, 개발 생산성이 급하다면 클로드. 이 판단 하나가 840만 원짜리 결정을 좌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