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이미지 글자 깨짐 한글만 뭉개지는 이유와 따로 얹는 우회법 5가지

AI 이미지 글자 깨짐 한글만 뭉개지는 이유와 따로 얹는 우회법 5가지

AI 이미지에서 한글이 깨지는 건 프롬프트 실력과 무관하다. 영어만 멀쩡한 구조적 이유, 글자를 생성 뒤에 얹는 순서로 바꾸는 다섯 가지 길, 상업적 이용에서 글꼴이 먼저 걸리는 사정까지 담았다.

프롬프트를 더 꼼꼼하게 쓰면 한글도 또렷하게 나온다. AI 이미지에서 글자가 깨진 사람이 제일 먼저 붙드는 믿음이다. 가상의 사례를 하나 들자. 블로그를 운영하는 지현 씨는 썸네일에 ‘가을 캠핑 준비물’ 일곱 글자를 넣으려고 “정확한 한글로”, “오타 없이”, “고딕체로”를 차례로 덧붙이며 스무 번을 다시 돌렸다. 돌아온 건 ‘가올 캠굉 준비뭏’이었다.

같은 자리에 CAMPING을 넣으라고 하면 한 번에 나온다. 문제는 지현 씨의 문장력이 아니라는 뜻이다. 영어만 멀쩡한 까닭은 11,172라는 숫자 하나로 설명되는데, 두 번째 항목에서 푼다. 글자를 해결하고 나면 돈 문제로 번지는 자리가 하나 더 있다. 그림 쪽이 아니라 글꼴 쪽이고, 뒤쪽에 적어 뒀다.

이미지 생성 AI는 글자를 쓰지 않고 그린다

워드프로세서는 ‘캠’이라는 문자 코드를 받아 폰트 파일에서 모양을 꺼내 찍는다. 이미지 생성 모델에는 그런 서랍이 없다. 수많은 사진과 그림을 보며 “간판에는 이런 무늬가 있더라”를 익혔을 뿐이라, 글자도 나뭇잎이나 벽돌과 똑같이 픽셀 무늬로 다룬다. 외국어를 한 글자도 모르는 화가가 간판을 보고 따라 그리는 상황과 비슷하다. 획 하나가 빠져도 화가 눈에는 틀린 줄이 안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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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전체로 보면 글자는 손가락과 함께 가장 늦게 풀린 숙제였다. 초기 모델은 영어조차 외계 문자처럼 뽑았고, 문장을 이해하는 부품인 텍스트 인코더를 큰 언어 모델로 바꾸고 나서야 영어 철자가 맞기 시작했다. 대화형 챗봇에 이미지 생성이 붙으면서 짧은 한글도 맞는 경우가 늘었다. 다만 ‘늘었다’와 ‘믿고 맡긴다’ 사이에는 거리가 꽤 있다.

그래서 한글 깨짐은 사용자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기술 발전 순서의 문제다. 영어가 먼저 풀렸고, 한글은 그 뒤 줄에 서 있다. 줄이 줄어들 때까지 기다릴 수 없으니 순서를 바꾸는 쪽이 빠르다.

영어는 되는데 왜 한글만 뭉개질까?

영어 알파벳은 대소문자를 합쳐 52개다. 모델은 이 52개 모양을 수억 장의 이미지에서 반복해 본다. 현대 한글의 완성형 글자는 초성 19개, 중성 21개, 종성 28가지(받침 없음 포함)를 곱한 11,172개다. ‘캠’과 ‘켐’과 ‘캡’이 모두 별개의 그림이고, 그중 상당수는 학습 이미지에 몇 번 나오지도 않는다. 본 적이 드문 모양을 정확히 그리라는 건 무리한 주문이다.

AI 이미지 글자 깨짐 한글만 뭉개지는 이유와 따로 얹는 우회법 5가지

학습 데이터의 쏠림도 겹친다. 이미지에 붙은 설명문 대부분이 영어라서, 모델은 “sign that says OPEN” 같은 짝은 질리도록 봤지만 한글 간판과 그 내용이 짝지어진 사례는 훨씬 적게 봤다. 여기에 한글 프롬프트가 내부에서 글자 단위가 아닌 조각(토큰)으로 쪼개지는 구조까지 더해지면, 모델은 어떤 획을 그려야 하는지 흐릿한 상태로 그림을 시작한다.

세 번째 이유는 압축이다. 많은 모델이 이미지를 작게 줄인 공간에서 그린 뒤 다시 키우는데, 이 과정에서 가는 획이 먼저 뭉개진다. 알파벳 O는 줄여도 O지만, ‘뭏’이나 ‘쾌’처럼 좁은 칸에 획이 여러 층으로 쌓인 글자는 줄이는 순간 점 덩어리가 된다. 받침 있는 글자가 유독 잘 깨지는 까닭이 여기 있다.

흔한 오해: 많이들 “한글로 정확히 써 줘”, “오타 금지”를 프롬프트에 넣으면 나아진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모델은 글자가 틀렸는지 검사하는 단계를 거치지 않는다. 강조 문구는 철자가 아니라 그림 분위기에만 영향을 준다. 스무 번 재생성은 주사위를 스무 번 던지는 일에 가깝다.

우회로 다섯 갈래, 한글 정확도와 손이 가는 정도

해법의 뼈대는 하나다. 그림과 글자를 같은 단계에서 해결하려 하지 않는 것. 그림은 AI가, 글자는 폰트가 맡도록 일을 나누면 깨질 여지 자체가 사라진다. 다만 간판이나 네온사인처럼 글자가 장면 안에 녹아 있어야 하는 작업은 사정이 달라서 길이 다섯 갈래로 나뉜다.

방법 한글 정확도 손이 가는 정도 잘 맞는 작업 약점
① 여백을 비워 생성하고 편집기에서 얹기 100% 낮음 썸네일, 카드뉴스, 배너 글자가 장면 속 사물처럼 보이지는 않음
② 네 글자 이하로 크게 직접 생성 모델에 따라 들쭉날쭉 가장 낮음 짧은 로고풍 문구, 시안 글자 수가 늘면 급격히 무너짐
③ 깨진 자리만 부분 재생성 중간 중간 거의 다 맞고 한 글자만 틀린 결과물 재시도 횟수가 요금제 한도를 깎음
④ 글자 틀 이미지를 밑그림으로 넣기 높음 높음 네온사인, 간판, 입체 타이포 밑그림 입력을 지원하는 도구가 필요
⑤ 이미지 대신 코드(SVG·HTML)로 받기 100% 중간 도형 위주 배너, 인포그래픽 사진 같은 질감은 불가

블로그 썸네일이나 인스타그램 카드처럼 평평한 화면에 글자를 올리는 작업이라면 ①만 읽고 넘어가도 된다. 글자가 벽에 걸리거나 빛을 내야 하는 장면이라면 ③과 ④가 본론이다.

글자 자리를 비워 두고 뽑은 뒤 편집기에서 얹는다

프롬프트에서 글자 요청을 아예 빼고 “왼쪽 3분의 1은 단색에 가까운 여백으로”, “상단은 하늘만 보이게”처럼 빈자리를 주문한다. 그렇게 받은 그림을 미리캔버스, 캔바, 파워포인트, 포토샵 어디든 열어 텍스트 상자를 올리면 끝이다. 지현 씨의 일곱 글자는 여기서 5분 안에 해결된다.

흔한 실패 지점은 여백을 말로만 요청하고 화면 비율을 지정하지 않는 것이다. 정사각형으로 뽑은 뒤 16:9로 자르면 비워 둔 자리가 잘려 나간다. 처음부터 최종 비율로 생성하고, 글자가 올라갈 영역의 배경이 복잡하면 반투명 띠 하나를 깔아 가독성을 확보한다.

네 글자 이하로 줄이고 화면의 3분의 1을 내준다

모델에게 직접 쓰게 하고 싶다면 조건을 유리하게 깔아 준다. 문구는 따옴표로 감싸고, 네 글자 이하로 줄이고, 글자가 화면에서 크게 차지하도록 지시한다. 크게 그릴수록 압축 단계에서 획이 살아남는다. ‘가을 캠핑 준비물’보다 ‘캠핑’이 훨씬 잘 나오는 건 운이 아니라 구조다.

받침이 겹겹인 글자도 피한다. ‘읽기’보다 ‘보기’가, ‘닭갈비’보다 ‘고기’가 성공률이 높다. 그래도 이 방법은 시안용이다. 열 장 중 몇 장이 맞을지는 모델마다 다르고, 맞은 듯 보여도 획 하나가 어긋나 있는 경우가 많아 발행 전에 한 글자씩 확대해 봐야 한다.

깨진 자리만 다시 칠하게 한다

구도와 색감은 마음에 드는데 한 글자만 틀렸을 때 전체를 다시 돌리는 건 아깝다. 영역을 선택해 그 부분만 다시 생성하는 기능, 흔히 인페인팅이라 부르는 기능으로 글자 주변만 칠해서 다시 요청한다. 선택 영역을 글자보다 살짝 넓게 잡아야 경계가 티 나지 않는다.

단점은 횟수다. 한 번에 맞는다는 보장이 없어서 무료 한도를 금방 쓴다. 세 번 시도해도 안 맞으면 미련 없이 그 자리를 빈 간판으로 다시 칠하게 한 뒤 ①로 넘어가는 편이 시간을 아낀다.

글자 틀을 먼저 만들어 밑그림으로 넣는다

네온사인이나 나무 간판처럼 글자에 질감과 원근이 붙어야 하는 장면에 쓰는 길이다. 흰 바탕에 검은 글자로 원하는 문구를 폰트로 찍어 이미지로 저장하고, 이를 밑그림으로 넣어 “이 윤곽을 유지한 채 네온 튜브로 바꿔 달라”고 요청한다. 스테이블 디퓨전 계열에서는 윤곽선을 고정하는 보조 모델(컨트롤넷)이 이 역할을 하고, 이미지 첨부를 받는 챗봇형 도구에서도 비슷하게 시도할 수 있다.

글자 모양은 폰트가 정해 놓았으니 모델은 재질만 입히면 된다. 준비가 번거롭고, 윤곽을 얼마나 강하게 따를지 조절하는 값을 몇 번 만져야 한다는 점은 감수해야 한다. 너무 약하면 글자가 다시 무너지고, 너무 강하면 스티커를 붙인 듯 떠 보인다.

그림 파일 대신 코드로 받는다

잘 알려지지 않은 길이 하나 있다. 챗GPT, 클로드, 제미나이 같은 챗봇에게 이미지를 그려 달라고 하지 않고 “1200×630 배너를 SVG로 짜 달라”고 요청하는 것이다. SVG와 HTML은 글자를 그림이 아닌 문자로 담기 때문에 깨질 수가 없다. 문구를 바꿀 때도 텍스트만 고치면 된다.

한계는 분명하다. 도형, 그라데이션, 아이콘 수준의 평면 디자인까지만 되고 사진 같은 장면은 못 만든다. 그래서 배경은 ①처럼 이미지로 뽑고, 그 위 글자 층만 코드로 받는 조합이 쓸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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썸네일용으로 글자까지 한 번에 되는 도구는 없나?

있다. 다만 원리를 보면 ‘한 번에’의 의미가 둘로 갈린다. 캔바나 미리캔버스 같은 템플릿형 디자인 도구는 AI가 배경 그림을 만들고 글자는 텍스트 레이어로 따로 올린다. 사용자 눈에는 한 화면에서 끝나지만 속에서는 ①을 자동으로 해 주는 셈이다. 한글이 틀릴 일이 없고 나중에 문구 수정도 된다.

AI 이미지 글자 깨짐 한글만 뭉개지는 이유와 따로 얹는 우회법 5가지

다른 하나는 글자 표현에 힘을 준 이미지 생성 모델이다. 아이디오그램처럼 타이포그래피를 내세우는 서비스나 챗봇에 내장된 이미지 생성 기능은 짧은 한글을 꽤 맞춘다. 하지만 영어 기준으로 다듬어진 경우가 많아 한글 문구가 길어지면 성공률이 뚝 떨어지고, 결과물이 통짜 그림이라 글자 한 자를 고치려 해도 다시 생성해야 한다.

매주 썸네일을 찍어내는 사람에게는 앞쪽이 훨씬 편하다. 뒤쪽은 포스터 한 장을 공들여 뽑는 날에 꺼내는 카드다.

무료 요금제와 유료 요금제에서 갈리는 것

무료와 유료의 차이는 글자 품질보다 재시도 여유에서 난다. 무료 요금제는 하루 생성 횟수가 제한되고 해상도가 낮거나 워터마크가 붙는 경우가 있다. ②와 ③처럼 여러 번 던져야 하는 방법은 무료 한도 안에서 금방 막힌다.

반대로 ①과 ⑤는 무료로도 충분하다. 배경 한 장만 건지면 되고, 글자는 편집기에서 공짜로 올리니까. 한글 때문에 유료 결제를 고민 중이라면 순서부터 바꿔 보는 게 먼저다. 유료가 값을 하는 쪽은 고해상도 인쇄물이 필요하거나, 서비스 약관에서 상업적 이용 권리가 유료 요금제에만 붙어 있는 경우다.

상업적으로 쓸 때 걸리는 건 그림보다 글꼴이다

생성한 이미지를 수익형 블로그나 상세페이지에 써도 되는지는 서비스 약관이 정한다. 대부분의 주요 서비스는 결과물의 이용 권리를 사용자에게 주지만, 무료 요금제에서는 상업적 이용을 막거나 조건을 다는 곳이 있으니 가입한 요금제의 약관 항목을 직접 읽어야 한다. 한국에서는 사람의 창작적 기여 없이 AI가 만든 결과물은 저작권 등록 대상으로 인정받기 어렵다는 점도 알아 둘 만하다. 내가 써도 되는 것과 남이 베끼는 걸 막을 수 있는 것은 별개의 문제다.

도입에서 예고한 돈 문제가 여기서 나온다. 글자를 따로 얹는 순간, 그 글자는 AI 결과물이 아니라 폰트 사용이 된다. ‘무료 폰트’라고 받아 둔 것 중에는 개인 비상업용까지만 허용하는 것이 섞여 있고, 애드센스가 붙은 블로그 썸네일은 상업적 이용으로 볼 여지가 크다. 의외로 AI 이미지 약관은 꼼꼼히 읽으면서 폰트 라이선스는 건너뛰는 경우가 많다.

안전한 선택지는 오픈 폰트 라이선스로 배포되는 글꼴이다. 프리텐다드, 본고딕(Noto Sans KR), 나눔글꼴 계열은 상업적 이용이 허용된다. 디자인 도구 안에 내장된 폰트는 그 도구의 약관이 허용하는 범위에서 쓰면 된다. 그림 속에 실존 브랜드 로고나 유명인과 닮은 얼굴이 섞여 나왔다면 글자와 상관없이 그 컷은 버린다.

작업 종류별로 고르는 길과 석 달마다 돌려볼 테스트

썸네일과 카드뉴스를 꾸준히 만드는 사람에게 권할 길은 ① 하나다. 프롬프트로 한글을 맞히려고 쓰는 30분이면 배경 여섯 장을 뽑고 글자까지 올릴 수 있다. 글자가 벽이나 간판에 붙어 있어야 하는 장면을 만드는 사람은 ④를 익혀 두고, 급할 때 ③으로 때운다. 도형 위주 배너를 자주 바꿔 끼우는 사람은 ⑤가 맞는다.

권하지 않는 쪽도 적어 둔다. 문구가 열 글자를 넘거나, 가격·날짜·전화번호처럼 한 자만 틀려도 사고가 나는 정보를 넣는다면 ②와 ③은 쓰지 않는 게 낫다. 디자인 도구를 여는 것조차 번거롭다면 템플릿형 도구의 AI 배경 기능을 쓰면 된다.

모델은 몇 달 단위로 바뀌고, 한글 실력도 그때마다 달라진다. 달력의 1월·4월·7월·10월 첫 월요일에 같은 문구 세 개를 넣어 본다. 네 글자 ‘가을 캠핑’, 일곱 글자 ‘가을 캠핑 준비물’, 받침이 많은 ‘읽기 쉬운 값싼 닭갈비 맛집’이다. 세 번째 문구가 다섯 번 중 네 번 이상 맞게 나오는 분기가 오면 그날부터는 ①을 내려놓아도 된다. 그 전까지는 다음 썸네일 마감 전날 밤 10분을 배경 생성에, 당일 아침 5분을 글자 얹기에 배정해 두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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